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벽부터 비워보세요

집 안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가구 배치를 바꾼다거나 소품을 새로 들이는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마주하는 것은 사실 벽입니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는 어느 방향을 봐도 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집 안 분위기를 손쉽게 바꾸고 싶을 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바로 벽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벽을 꾸밀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그림 포스터 사진 장식 접시 달력 등을 가득 채워 넣는 것이죠. "너무 하얗기만 하면 삭막해 보여서"라는 이유로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벽을 꾸미면 오히려 공간이 답답하고 어수선해 보일 수 있습니다. 여백을 두는 것이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만드는 열쇠입니다. 오늘은 벽을 덜어내고 여백을 즐기는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벽을 채우려는 본능

우리는 하얀 벽을 보면 본능적으로 뭔가를 채워야 할 것 같은 충동을 느낍니다. 빈 공간을 두면 허전하고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벽에 그림을 걸고 사진을 붙이고 장식을 더하게 됩니다. 하지만 멋진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벽을 과하게 채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넓은 여백을 남겨 공간 자체의 여유로움을 강조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는 방식을 떠올려 보세요.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커다란 접시에 음식이 조금만 담겨 있습니다. 남겨진 여백이 많을수록 음식이 더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입니다. 벽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백이 많을수록 그 공간은 더욱 세련되고 품격 있는 느낌을 줍니다. 벽을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벽을 어떻게 비워야 세련되게 보일까요. 지금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비울수록 공간이 살아납니다

벽을 꾸밀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지금 벽에 걸려 있는 모든 물건을 한 번에 모두 제거해 보세요. 그림 액자 사진 장식품 달력 무엇이든 예외 없이 모두 치우는 것입니다. 벽을 완전히 비워낸 뒤에야 비로소 무엇이 필요한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정말로 이 벽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반려동물 사진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딱 하나만 고릅니다. 그리고 그 하나의 오브제를 벽에 걸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벽의 90% 이상이 비워지게 됩니다. 여백이 많으면 많을수록 남겨진 오브제가 더욱 돋보입니다. 이 과정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얀 벽을 보면 허전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넓은 여백이 주는 평온함과 세련된 느낌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여백을 90%로 잡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80% 정도만 비워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벽에 걸린 물건이 많을수록 공간은 복잡해지고 지저분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특히 작은 집일수록 벽을 비워야 집이 넓어 보입니다. 여백은 집 안에 여유와 고급스러움을 만들어주는 가장 강력한 요소입니다.

거실 벽 꾸미기는 시계 하나면 충분합니다

거실 벽을 꾸밀 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벽시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의 벽시계 하나만 걸어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시계를 거는 위치에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벽의 정중앙이 아니라 좌우 중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 걸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공간이 한결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또 시계를 집 안 입구에서 봤을 때 거실 안쪽 벽에 걸면 시선이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집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계를 문이나 창문보다 높은 위치에 걸면 숫자판이 더 잘 보이고, 벽 전체가 깔끔해 보입니다. 벽시계를 고를 때는 장식이 많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심플하고 세련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채색이나 따뜻한 우드 톤이 무난하게 잘 어울립니다. 시계를 하나 걸었다고 해서 그 주위에 또 다른 장식을 더하지 마세요. 여백이 많을수록 시계 하나가 더욱 돋보이고 공간에 힘이 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실 벽을 꾸밀 때 가족사진 여러 장을 붙이거나 다양한 그림을 함께 걸어 복잡해 보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거실은 가족과 손님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심플하고 세련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벽시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거실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덧셈보다 뺄셈이 아름다움을 만듭니다.

결론

벽을 꾸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덜어내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빈 벽을 보면 허전함을 느끼고 뭔가를 채워야 할 것 같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러나 진짜 세련된 인테리어는 여백에서 나옵니다. 벽에 그림 포스터 사진 장식품을 가득 걸어두는 대신 정말 좋아하는 하나의 오브제만을 남겨 보세요. 벽의 90%를 비워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여백이 많을수록 남겨진 하나의 오브제가 더욱 돋보이고 공간이 넓어 보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거실처럼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공간에서는 벽시계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시계를 벽의 한쪽으로 치우쳐 걸고 입구에서 봤을 때 안쪽에 배치하면 훨씬 안정감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벽을 꾸미려 할 때마다 "무엇을 더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까"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여백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집 안에 넓게 펼쳐진 빈 벽을 보며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집 안 벽을 한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지금 걸려 있는 것 중에 정말로 필요한 것 하나만 남겨보세요. 나머지는 과감하게 비워주세요. 여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공간은 완성됩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오브제 하나를 남기고 싶으신가요.